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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희귀 언어

인도 안다만 제도에 남은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 이야기

by adstacy 2025. 8. 29.

인도 안다만 제도에 남은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 이야기

 

세계 희귀 언어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장소일수록 그 존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고립성은 동시에 언어 소멸의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문명으로부터 떨어진 환경에서 오랫동안 보존되어 온 언어일수록,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시작되면 빠르게 소멸하거나, 단 몇 명만 사용하는 언어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도 안다만 제도의 **보어어(Bo language)**입니다.

보어어는 인도 남부 벵골만 남동쪽에 위치한 안다만 제도 내의 토착 언어 중 하나로, 현재는 단 5명 정도의 화자만이 부분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언어는 인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언어로 평가되며, 세계 희귀 언어 가운데서도 가장 소멸 위기가 심각한 언어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어어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왜 이처럼 빠르게 사라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단 5명의 화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의 기원과 민족적 배경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는 안다만 제도의 '그레이트 안다만족' 계열에 속한 언어입니다.
이 언어는 원래 수천 년 동안 안다만 제도 내에서 생활하던 토착 부족이 사용해오던 말로, 주변 대륙과 거의 접촉이 없었던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발달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언어학자들은 보어어가 드라비다어나 인도아리아계 언어와는 전혀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유전적으로도 아시아 본토 민족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어어에는 일상생활과 자연 환경을 기반으로 한 어휘가 풍부하게 존재하며, 특히 바다, 조류, 해양 생물, 섬의 계절 변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보어어가 단순한 생활 언어가 아니라, 지역 생태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 체계를 담고 있는 언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언어는 문자가 없는 구술 언어로, 세대 간 전승이 오직 구두를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한편으로는 문화의 살아 있는 형태를 유지하게 해주었지만, 기록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소멸 위험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단편적인 문장과 단어 정도만이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문법이나 구조, 어순 등은 거의 복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가 소멸 위기에 처한 이유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는 오랜 시간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유지되어 왔지만, 19세기 이후 영국 식민 통치와 함께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식민 정부는 안다만 제도의 부족들을 강제로 이주시켰고, 다양한 부족들이 혼합된 ‘그레이트 안다만 캠프’에 수용되면서 각 부족의 고유 언어는 급속히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식민 지배와 함께 유입된 외부 질병은 현지인들에게 치명적이었고, 인구 자체가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보어어를 구사하던 공동체는 급격히 축소되었으며, 생존을 위해 더 강한 부족 언어 또는 힌디어, 영어 등 외부 언어에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특히 20세기 후반 들어 정부가 안다만 제도에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토착 부족들의 삶의 방식은 거의 해체되었고, 전통 문화와 언어의 분리 현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보어어는 더 이상 생활 언어로 사용되지 않게 되었고, 단 몇 명의 고령 화자만이 일부 문장을 기억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보어어의 소멸은 단순히 언어 사용자의 감소 때문만이 아니라, 외부 정치·경제적 압력과 제도적 억압, 그리고 자연 재해와 질병이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현재 단 5명의 화자가 기억하는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는 현재 단 5명 이하의 노년층이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로 완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유창하게 보어어를 구사했던 인물로는 '보아 세니(Boa Sr)'라는 여성이 있으며, 그녀는 2010년에 사망하면서 사실상 보어어의 구사력이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화자들은 보어어의 특정 어휘와 구문 일부를 기억하고는 있으나, 완전한 언어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인도 정부나 일부 언어학 연구소에서 이 언어를 복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자료 부족과 인력 부족, 그리고 공동체 해체로 인해 실질적인 진전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보어어의 현재 상태는 세계 희귀 언어의 소멸 과정이 얼마나 조용하고 빠르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대화 가능한 언어로 기능하지 못하고, 단지 몇 개의 단어와 발음만 남아 있는 상태는 사실상 언어의 ‘임종 단계’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 보존을 위한 마지막 기록 노력

세계 희귀 언어 보어어는 이미 기능적인 언어로는 사라졌지만, 언어학자들은 최소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기록 보존’ 단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언어를 복원하거나 일상 언어로 되살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류학적, 언어학적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남기기 위한 시도입니다.

연구자들은 남아 있는 화자들과 면담을 통해 보어어의 단어, 음성, 구문 구조를 채록하고 있으며, 일부는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생물이나 자연 환경을 묘사하는 단어들은 지역 생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생태 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영상 촬영과 음성 녹음을 통해 보어어의 실제 발화 환경을 재현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다큐멘터리나 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자 고령화로 인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작업은 매우 시급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단지 언어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보어어를 사용했던 사람들의 문화, 삶, 감정, 기억을 보존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언어는 말이지만, 말은 곧 인간 존재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보어어가 세계 희귀 언어로서 남긴 역사적 가치

보어어는 단지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사례가 아니라, 인류 문화의 한 줄기가 사라진 사건입니다.
세계 희귀 언어인 보어어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우리 주변에서 언어가 얼마나 쉽게 소멸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특히 구술 전통에 의존하는 공동체에서 언어는 기억과 함께 존재하는데, 기억이 사라지면 언어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보어어는 수천 년간 한 지역에서 이어져온 언어였고, 그 안에는 자연과 인간, 공동체와 삶의 리듬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러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단지 표현 수단의 소멸이 아니라, 한 사회가 지닌 세계관과 인식 체계,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의 축소를 의미합니다.

보어어는 지금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언어를 지키지 않는 사회는 과연 어떤 문화를 지킬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언어를 다음 세대에 남길 것인가?